기주는 약혼식장 대기실에서 턱시도의 단추도 채우지 않고 그냥 아무렇게나 앉아 있다. 거울 속에 자신의 모습을 쳐다 보고 있고 수혁도 어느새 뒤에서 그런 모습을 쳐다 보고 있다. 그 순간 기주는 무엇을 결심했다는 듯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약혼식장으로 향한다. 입장하는 순간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식장이 술렁거리지만, 기주는 그 자리에서 파혼을 선언하고 식장을 나가 버리고 만다. 식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기주는 그 길로 차를 몰고 떠나버린다. 갈 곳이 마땅치 않는 기주는 태영이 일하고 있는 세차장으로 향하고 태영을 만난다. 기주는 태영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있을 곳이 없으니 하루 밤만 재워 달라고 얘기한다. 그 날밤 수혁은 태영집을 찾아 오지만 앞에 서있는 기주 차를 보고 들어가지는 못하고 태영에게 전화를 걸어 기주를 잘 챙겨주라고 말하고 자신은 기주 차에 기대서 새벽을 맞는다. 다음날 회사에 출근한 기주는 한회장을 찾아가 문의원에게 무슨 약점을 잡혀서 그러느냐고 따진다. 한회장은 기주의 물음에 답을 못한다. 한편 태영은 전날밤 기주가 남겨놓고 간 월급 봉투를 가지고 회사로 향하고, 거기서 윤아를 만나게 된다. 윤아는 전날 약혼식에서 기주에게 들었던 질문을 태영에게 하자 태영은 보란 듯이 기주의 다른 면을 얘기하고 윤아는 그 말을 듣고 말을 잇지 못한다. 그런 광경을 옆에서 듣고 있던 기주는 태영을 데리고 자기 방으로 가서 대화를 나누는데, 마침 한회장이 출근하면서 우연히 기주의 방으로 들르게 되는데…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