귀족은 아니지만 먹고 살만한 은행가 드미트리는 사십살 후반에 다 큰 자녀까지 두었지만 고집 센 아내가 싫어 바람을 피우는 낙으로 살아간다. 그는 서슴치 않고 여자를 '저급한 인종'이라고 평가하며 여자들과 있을 때만 생기가 돈다고 고백한다. 그는 무수한 엽색 행각을 벌이지만 항상 그러한 관계들에 별 미련을 두지 않고 끝을 내 버린다. 그러다가 그는 휴양 차 갔던 얄타에서 작은 개를 데리고 매일 산책을 하는 이십 대 유부녀 안나를 만나게 되는데...